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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김복동 할머니 조명…"성노예 아픔 딛고 인권운동 헌신"

BBC, 김복동 할머니 조명…"성노예 아픔 딛고 인권운동 헌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달 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였던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상세히 조명했습니다.

BBC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김복동, 한국의 '위안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됐던 만 14세 때부터 93세로 별세하기까지 김복동 할머니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BBC는 1940년 김 할머니가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된 이후 중국,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성 노예'로 피해를 봤으며 죽기 직전 마지막 한 마디도 "일본에 대한 분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할머니가 생전에 진술했던 피해 내용도 상세하게 다뤄졌습니다.

만 14세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하루에 50명 가까이 성관계를 맺어야 하는 등 김 할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BBC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처참한 실상을 묘사했습니다.

BBC는 김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에도 주목했습니다.
BBC 김복동 할머니 일대기 집중보도 (사진=연합뉴스/BBC 웹페이지 캡처])
김 할머니는 한국에 돌아온 후 40년 넘게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1991년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3월 세상에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었습니다.

BBC는 "민주 콩고와 우간다 내전의 성폭행 생존자들은 김복동 할머니를 '우리의 영웅', '우리의 엄마',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른다"는 정의기억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BBC는 김 할머니가 2015년 전쟁·무력분쟁지역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했으며 이후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BBC는 김 할머니가 생전 바라던 것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였으나, 이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며 2015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김 할머니의 분노도 지적했습니다.

BBC는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지만, 김 할머니의 유산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BBC 웹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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