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김복동, 한국의 '위안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됐던 만 14세 때부터 93세로 별세하기까지 김복동 할머니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BBC는 1940년 김 할머니가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연행된 이후 중국,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성 노예'로 피해를 봤으며 죽기 직전 마지막 한 마디도 "일본에 대한 분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할머니가 생전에 진술했던 피해 내용도 상세하게 다뤄졌습니다.
만 14세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하루에 50명 가까이 성관계를 맺어야 하는 등 김 할머니의 진술을 토대로 BBC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처참한 실상을 묘사했습니다.
BBC는 김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에도 주목했습니다.
BBC는 "민주 콩고와 우간다 내전의 성폭행 생존자들은 김복동 할머니를 '우리의 영웅', '우리의 엄마', '우리의 희망'이라고 부른다"는 정의기억연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BBC는 김 할머니가 2015년 전쟁·무력분쟁지역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했으며 이후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BBC는 김 할머니가 생전 바라던 것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였으나, 이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며 2015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김 할머니의 분노도 지적했습니다.
BBC는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지만, 김 할머니의 유산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BBC 웹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