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가부채 줄여라"…국유 부동산 대거 매각 준비

국내총생산(GDP)의 130%가 넘는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국유 부동산 매각 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8억 유로(2조3천억 원) 규모의 국유 부동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는 사용하지 않는 군부대 건물, 병원, 관공서 사무실 등이 매각 대상에 올랐습니다.

지난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적자 예산안이 계획대로 집행되면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각종 지표는 그리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탈리아 통계청이 최근 지난해 4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2% 낮아졌다고 발표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1%에 못 미치는 0.6%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국유, 공공 부동산의 총자산 가치는 2천830억 유로(364조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지난해 11월 기준 이탈리아의 부채 규모는 2조3천500억 유로(3천15조8천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GDP 대비 이탈리아의 부채 비율은 133%로 유럽연합(EU)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아 유럽 경제 불안의 '뇌관'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과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마테오 렌치, 파올로 젠틸로니 전 총리 집권 때도 비핵심 국유 부동산을 매각하려 했으나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자들이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리노베이션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보완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