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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이야?" 복잡한 나이 셈법…'만 나이' 통일법 발의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한국 나이로는 몇인데 만으로는 몇 살이다, 또 빠른 몇 년 생이라서 한 해 빨리 학교에 들어갔다, 이렇게 다양한 답이 나옵니다. 이렇게 복잡한 나이 세는 법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시작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12월 끄트머리에 태어나 실제보다 나이를 더 먹게 된다는 박선영 씨.

[박선영/서울 영등포구 : (한국 나이로) 태어나자마자 5일 만에 두 살이 되어버리니까 (괜히) 조금 손해 아니냐…]

태아 때부터 나이를 계산하는 한국식 나이,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생일 때마다 1살씩 먹는 '만 나이', 양력 1월 1일부터 12월 말 출생을 같은 나이로 묶는 '연 나이'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3월 입학일 기준으로 계산하는 이른바 '학령 나이'까지 나이 셈법이 여러 개입니다.

[이동현/서울 영등포구 : 외국 사람들 만날 때 제 나이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그런 것도 많이 헷갈리고, 빠른 생일 때문에 그게(형 동생 관계) 좀 꼬이거나 할 때가 많죠.]

나이 셈법이 다양한 것은 나이로 아래 윗사람 따지는 경향이 강한 한국사회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집단이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나이 셈법을 활용한다는 겁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능력주의 사회가 아니라 능력 이외의 다른 요소들이 이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나이가 손쉬운 기준이 됐고.) (한국식) 생물학적 나이, 취학 연령에 따른 빠른 나이 이런 것들을 따지는 게 (조직이) 잘 작동하기 위해 더 필요할 수 있는 기준인 것이고….]

이런 나이 셈법을 '만 나이' 하나로 통일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습니다.

만 나이로 계산하고 남은 개월 수가 있다면 함께 표시할 수 있게 했고 모든 공문서에는 만 나이만 표기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법이 통과된다고 민간까지 널리 통용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같은 해 출생을 같은 나이로 보는 병역법처럼 계산법이 다른 법들의 손질도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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