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상장사 실적 '실망'…둘 중 하나 '어닝 쇼크'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기업 둘 중 하나가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1월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83개사입니다.

이 중 66.3%인 55개사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 기업도 53%인 44개사에 달했습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곳 중 1이 '어닝 쇼크'를 낸 셈입니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 적자를 39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월 말 SK이노베이션이 공표한 영업 적자액은 2천 788억 원에 달했습니다.

적자 규모가 시장 전망치의 71배에 달한 셈입니다.

현대중공업도 조업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 고정비 부담 증가, 선가인상 지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시장 전망치의 5.3배인 2천30억 원의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95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 현대로템은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해외 플랜트 사업 원가가 상승하면서 2천12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연말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겹쳐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치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57억 원에 그쳤습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경기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각각 19.3%, 13.0% 밑돌아 어닝 쇼크 기업 명단에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