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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 '과이도 임시대통령' 잇따라 인정…EU 차원은 무산

유럽국가들, '과이도 임시대통령' 잇따라 인정…EU 차원은 무산
베네수엘라 사상 초유의 '두 명의 대통령' 사태와 관련해 유럽국가들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잇따라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8일간의 말미를 주고 새로운 대선 실시 계획을 밝히라고 압박했던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 등 EU 주요 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이날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페인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인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과이도 임시대통령에게 조속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에 이어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핀란드, 체코,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도 잇따라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EU 차원에서 추진했던 '과이도 임시대통령 공식 인정' 성명은 이탈리아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은 '임시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과이도 국회의장을 인정하는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들 국가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국회의장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리전 양상을 벌이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 요구를 주도해온 과이도는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이 과이도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함에 따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현 대통령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퇴진 및 대선 재실시에 대한 더 큰 압박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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