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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비판→행복 메타포…돼지 그리는 팝 아티스트 이야기

<앵커>

올해는 황금돼지해입니다. 돼지는 풍요로움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이런 돼지를 주제로 10년째 그림을 그리는 팝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그 작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활짝 웃는 얼굴에 따뜻한 손길.

가족 혹은 친구, 연인으로 의인화된 그림 속 돼지들.

올해로 10년째 돼지를 그리는 한상윤 작가의 작품 속 돼지들은 밝고 화려한 색채만큼이나 유쾌하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만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원래 돼지는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 그 자체'를 표현하는 풍자와 비판의 매개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돼지가 점점 긍정으로 다가왔습니다.

[한상윤/팝아티스트 : 그 당시 또 130kg였었고, 뭐 돼지 같은 뭐.. 이런 식으로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저한테 가장 친근하게 들렸던 동물이자 제가 가장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부모의 사업 실패로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면서도 희망의 붓은 놓지 않았습니다.

[한상윤/팝아티스트 :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7개 8개 하면서 하루에 한 30분도 못 잔 적도 있었거든요. 남들이 들으면 웃지만 저는 되게 꿈이 있었거든요.]

풍자적이었던 돼지는 지난해 결혼한 아내와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행복의 돼지로 바뀌었습니다.

[한상윤/팝아티스트 : 제 마음이 행복하다 보니까 그야말로 정말 행복한 돼지의 작품이 시작됐고…]

작가의 행복감이 전해졌을까요.

돼지꿈을 꾸길 원하듯 그의 그림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한상윤/팝아티스트 : 이 돼지(그림)를 통해서 뭔가 자신들의 행복을 조금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환하게 웃는 돼지를 보는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고 꿈을 꿀 수 있게 된다면 작품 속 돼지는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한상윤/팝아티스트 : 제 그림 돼지처럼 환하게 웃으시고 술술 풀리는 2019년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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