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땅 비집고 꽃망울 활짝…겨울잠 깬 봄의 전령사

<앵커>

추위와 미세먼지가 찾아왔는데요, 오늘(4일)은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입니다. 여기저기 피어난 봄꽃들에서 가까이 온 봄을 느껴보시지요.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겨우내 꽁꽁 언 땅을 비집고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이름처럼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데 음력 설 무렵에 꽃을 피워 '원일초'라고도 부릅니다.

활짝 핀 꽃잎은 햇볕이 쨍쨍할 때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오므라듭니다.

색종이를 길게 잘라 붙여 놓은 듯한 이 꽃은 '풍년화'입니다.

노란 산수유꽃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소담스러운 이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해서 이름도 풍년화입니다.

봄의 상징 매화도 잇따라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핀 작은 꽃송이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냅니다.

[색깔이 되게 예쁜 것 같아요.]

한 달 전쯤 꽃망울을 터뜨린 겨울 매화, 납매는 이미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예은/충남 천안 : 입구에서부터 꽃내음이 살짝살짝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봄이 오는 것 같고, 또 기다려지기도 하고요.]

10여 종의 꽃들이 예년보다 열흘가량 일찍 꽃을 피웠습니다.

[박수림/수목원 직원 :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았고, 또 올겨울에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꽃이 일찍 핀 것으로 보입니다.]

바닷가에서 먼 내륙에서도 버들강아지가 어느새 꽃을 피워 봄기운이 바짝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