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모텔방 30개 지원한 美 30대 여성 "난 평범한 사람"

정형택 기자 goodi@sbs.co.kr

작성 2019.02.03 18:29 수정 2019.02.03 18: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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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시카고의 기온이 영하 26도로 떨어지자 사비를 털어 노숙인 수십 명에게 모텔방 30개를 지원한 익명의 시민은 30대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34살의 캔디스 페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선행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시카고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페인은 "순간적인 결정이었다"며 "당시 체감온도가 영하 50도를 밑돌았기에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평범한 사람으로 그저 남부에서 온 흑인 여성일 뿐"이라며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인은 지난주 수요일 밤(1월 30일) 여러 숙박업소를 물색한 끝에 방 30개를 각 70달러(약 8만 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신용카드로 방값을 지불한 뒤 노숙인들을 모텔로 실어줄 사람이 있느냐고 SNS에 글을 올렸고, 곧바로 차량 소유자 여러 명이 나서 노숙인 다섯 가족과 임신부 2명을 모텔로 옮겼습니다.

그는 방값과 음식, 비타민, 로션 등 지원품 구입비로 사비 4천700 달러(약 526만 원)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페인이 이처럼 노숙인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익명의 사람들이 숙박비를 추가로 냈고, 식당들은 음식을 보냈으며 많은 자원봉사자가 모텔로 달려왔습니다.

모텔 측 또한 방값을 깎아줬습니다.

이에 노숙인에게 제공된 방은 60개로 늘었고, 1만 달러(1천120만 원) 이상 기부금이 모이면서 노숙인 100여 명이 일요일(3일)까지 추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페인에게 전화해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가장 큰 '호의' 중 하나였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