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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산' 1,200t, 평택항으로 되돌아왔다…처리 막막

<앵커>

한 폐기물 업체가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했던 쓰레기 중 일부가 오늘(3일) 한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이라고 속여서 수출했다가 국제적 망신만 당했었죠. 당장 소각할 수도 없어서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한국산 불법 쓰레기를 싣고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떠난 화물선.

출발 21일 만인 오늘 새벽 6시 40분쯤 경기도 평택항에 입항했습니다.

국내 한 폐기물 수출업체가 지난해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했던 쓰레기 6300t 가운데 우선 1200t을 싣고 돌아온 겁니다.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51개에 대한 하역 작업이 하루 종일 진행됐습니다.

환경부는 평택세관과 함께 오는 7일 컨테이너 중 일부 물량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도 상당 기간 쓰레기를 평택항 안에 쌓아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쓰레기를 불법 수출한 업체가 현재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데다 쓰레기 소유권이 여전히 해당 업체에 있어 당장은 강제 처리가 불가능합니다.

[쓰레기 수출 업체 관계자 : 모든 게 다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업계에선) 실질적으로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거든요. 이건 잘만 이용하면 재활용이 될 수 있는 충분히….]

곧바로 소각이나 매립이 불가능한 만큼 쓰레기가 그대로 부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평택시는 수출업체가 자진해서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으면 대집행을 통해 매립이나 소각할 방침입니다.

[김미경/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 :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허술한 법망과 관리 규제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평택항과 광양항, 군산항에도 이 업체가 수출하려던 쓰레기 1만 2천t이 쌓여 있는데 해당 업체가 발을 빼고 있는데도 정부와 평택시는 마땅한 처리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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