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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구제역 긴급접종 마쳐…소 살처분은 '8년 만 최다'

전국 구제역 긴급접종 마쳐…소 살처분은 '8년 만 최다'
설 연휴 직전에 발병한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전국 모든 소·돼지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살처분한 소 마릿수는 2천 마리를 넘어서 2011년 이래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소·돼지 1,340만 마리에 백신 긴급접종을 완료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다만, 제주도는 오늘(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92.2%가 완료돼 아직 일부 가축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번 접종에는 지역 동물병원 수의사, 농·축협 소속 수의사 등 1,099명의 수의사가 참여해 전국적인 접종 역량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어제까지 전국 축산농가·시설 8만 5,660곳을 소독했습니다.

오늘 역시 전국적으로 활용 가능한 1,300여 대의 시설·장비를 동원해 소독을 이어갑니다.

농식품부는 "농장 소독은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해 축사 내·외부에서 이중으로 (바이러스가) 차단되도록 실시할 예정"이라며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내림에 따라 축사 내부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비가 그친 뒤에는 소독액을 교체해 축사 내·외부를 일제 소독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농협 생석회 보유분 가운데 1만 2,985포를 긴급 공급하고, 지자체가 보유한 생석회도 추가 공급합니다.

소독약이 부족하거나 방역 자재가 필요한 농가는 소재지 시·군과 농협에 공급을 요청하도록 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정부는 원예작물용 농약 살포기까지 방역에 동원할 만큼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축산농가가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소독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농장은 설 명절 전후로 외국인 근로자의 가족·친지가 방문한 경우나 당사자가 고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경우 특별히 소독에 더욱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오늘 0시 기준으로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은 소 2,043마리와 염소 229마리를 합쳐 총 29개 농장에서 2,272마리에 달했습니다.

이는 2010∼2011년 경북 안동에서 145일간 구제역이 발생해 소 15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이래 8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당시에는 소 외에도 돼지 331만여 마리와 염소·사슴 1만여 마리도 살처분했습니다.

이후로 2014년을 비롯해 2016년과 지난해에는 돼지만 살처분했습니다.

소는 2014∼2015년 70마리, 2017년 1,392마리가 방역 조치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농식품부는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소 가운데 송아지가 60%에 달해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도축 물량의 0.4%가 감소하는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연휴 이틀째인 오늘도 구제역 방역 전국 지자체장 영상회의를 주재한 뒤 충북 진천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와 거점시설본부를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방어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방역기관은 군부대 제독 차량과 농협 공동방제단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설 연휴 기간 집중적으로 소독을 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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