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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얼굴 볼 수 있다면"…강한 선수가 달리는 이유

<앵커>

보육원 출신으로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봅슬레이 선수가 있습니다.

어머니를 찾기는 했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족이 그리운 명절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애틋한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전(前) 카바디 국가대표이자 지금은 봅슬레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강한'이라고 합니다"

마냥 해맑고 강해 보이는 청년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강한/봅슬레이 선수 : 1998년 1월 1일 태어나서 보육원에 맡겨져서 2017년 2월까지 보육원에서 계속 생활 해왔죠.]

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른 채 홀로 성장해야 했던 강한.

그를 위로해준 건 운동 (초3부터 고3 때까지 육상 선수).

[강한/봅슬레이 선수 : 고등학교 때 일반 학교로 전학 가면서 시합 때 (다른 학생들은) 부모님이 찾아오는데 저는 안 찾아오고 하니까 그때 가장 막 보고 싶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이후 카바디 국가대표에 이어 지난해부터 봅슬레이 선수로 활동 중.

한창 훈련에 매진하던 지난해 9월, SNS로 한 메시지가 왔다.

[강한/봅슬레이 선수 : 강한 씨랑 연락하고 싶다고 '누구세요'라고 했는데 자기가 말하기 그렇다면서 전 딱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 이건 엄마다라고. 제가 솔직히 말하라면서 저 괜찮다면서 그렇게 말하고 나니까 (나중에) 자기가 어머니라고 그러면서 전화 통화를 몇 분 정도 했죠. 제가 태어난 날짜하고 (보육원) 서류에 있던 그 이름하고 다 알고 계신 거 같아서 전화 통화하실 때도 많이 우셔서 어머니가…. 어머니인 거 같아요.]

어머니를 찾았다는 반가운 마음도 잠시.

[강한/봅슬레이 선수 : (지난해) 추석 때 보자 했는데 갑자기 추석 전날에 카톡으로 보기 힘들 거 같다 자기가 아직 (때가) 아닌 거 같다하면서 연락 안 했으면 좋겠다 기대 많이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그렇게 하시니까 많이 원망했었죠 그 당시에는.]

어머니와 통화 시도.

지금은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가 어려운 상황.

[강한/봅슬레이 선수 : 안 받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안 받네요.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렇죠 통화하는 게 부담스럽겠죠. 한 번만이라도 어머니 얼굴을 보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얼굴 보고 싶고 밥 같이 먹고 싶고 이제 어머니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드리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노력해야죠.]

(취재 : 최희진, 글·구성 : 박종진,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형근, 디자인 : 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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