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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흔드는 두통, 진통제 끊으라고요?…학회의 경고

<앵커>

머리 아플 때 두통약 먹는 것, 가끔이라면 괜찮지만 일주일에 세 번 넘게 너무 자주 먹으면 오히려 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건강라이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40년째 두통을 앓아온 이연희 씨.

[이연희/두통 환자 : 막 욱신욱신욱신하면서 눈이 쏟아질 것처럼 그렇게 아픕니다.]

뇌 MRI 등 여러 정밀검사 결과를 검토한 의사는 환자에게 두통약을 끊으라고 처방합니다.

[김병건/노원을지병원 신경과 교수 : 잦은 진통제의 복용은 정상적인 통증 방어 체계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두통을 만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진통제를 끊는 것만으로도 두통이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20년째 두통을 앓아온 차수미 씨는 최근 증세가 더 악화돼 응급실에서 마약성 진통제까지 맞았습니다.

[차수미/두통 환자 :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뒷목까지 아주 통증이 말도 못 합니다.]

게다가 살이 10㎏이나 찌고 일시적으로 잘 걷지도 못할 만큼 균형감을 잃었습니다.

진통제 부작용이 나타난 건데 특히 통증이 극심할 때 맞았던 마약성 진통제가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2000년 이후 진통제 부작용으로 16만 5천 명이 사망했고 2014년 한 해에만 2만 8천7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미국 의사들에게 진통제 처방을 줄여라 권고한 이유입니다.

대한두통학회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면 그 자체로 두통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 위험이 크고 다른 약물의 효과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잦은 두통이 있을 때 우선 충분히 쉬는 게 중요합니다.

초기부터 정밀하게 약을 선택해 복용 횟수를 결정하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두통이 평생 굳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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