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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길 배웅한 '노란 나비 물결'

<앵커>

위안부 피해를 전 세계에 알리며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해 온 고 김복동 할머니의 발인이 어제(1일) 엄수됐습니다. 고인이 매주 참석한 수요집회가 열리던 곳, 옛 일본대사관 앞 영결식에는 1천여 명의 추모객이 모여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어제 새벽 6시 반, 김복동 할머니의 운구차가 추모객들의 배웅 속에 병원을 나섭니다.

김 할머니가 생전에 머물렀던 '평화의 우리집'을 들른 뒤, 영결식 행렬이 시작되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94세, 김 할머니 나이를 상징하는 아흔네 개의 만장이 행렬을 뒤따랐고,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노란 나비들이 생전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힘쓴 할머니의 일생을 기렸습니다.

오전 10시 반, 김 할머니의 영결식은 수요집회가 열렸던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는 추모객 1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김현정/경기 시흥시 : 할머니가 가시고 난 다음 자리를 저희 아이들과 함께 저희들이 지킬 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없기를 바라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 력하겠습니다.]

추모 행렬은 해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미국 워싱턴과 시카고를 비롯해 호주 시드니 등 해외 6개 도시에도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김 할머니는 서울추모공원을 들른 뒤 51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잠든 충남 천안 망향의동산에 안치됐습니다.

이제 남은 위안부 피해자는 23명. 이들은 아직도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목소리 높여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어떤 위로나 애도 없이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데 대해서만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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