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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전력조약 6개월 뒤 탈퇴"…러 "받아들일 수 없다"

<앵커>

'중거리핵전력조약'이라는 게 있습니다.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이 끝날 때쯤에, 장거리 미사일 서로 만들지 말자고 1987년에 약속한 게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 조약을 6개월 뒤에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배경이 뭔지, 워싱턴에서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의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을 겨냥해 신형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 하는 등 30여 차례나 조약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러시아는 미국의 안보 이익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러시아가 뻔뻔하게 조약을 위반하는 한 미국은 그에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하는 모든 미사일을 파괴하지 않는다면 6개월 뒤 탈퇴를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거리핵전력조약은 지난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체결했으며, 냉전 종식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사거리 5천500킬로미터 이하의 중·단거리 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일방적인 최후통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안보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6개월 이내 재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미국은 이를 계기로 중국까지 참여한 새로운 조약 체결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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