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 3년 만에 재가동…실용적 협력에 방점

브라질과 중국이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고위급위원회가 3년 만에 재가동됩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오는 6월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위원회를 열어 통상·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는 지난 2004년에 설치됐으며, 브라질 부통령과 중국 부총리가 수석대표로 회의를 공동주재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지난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지고 미셰우 테메르 당시 부통령이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면서 회의가 중단됐습니다.

당시 브라질 정부는 외교장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우겠다고 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중국 고위급위원회 재가동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 견제 발언을 하면서 초래된 갈등을 공식적으로 봉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선 당시 보우소나루는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 진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보우소나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를 바라며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면 브라질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선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중국 대사를 면담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2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의 경제 성장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실용주의적 협력을 확대하기 바란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올해로 44년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국제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이고 심도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 아랍권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브라질은 중국에 622억 달러를 수출했고 347억 달러를 수입해 275억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또 2009년 이래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는 540억 달러에 달합니다.

중국 자본에 의해 이뤄진 기업 인수·합병(M&A)만 56건, 448억 달러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