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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는 식민지 아냐"…EU 표현에 뿔난 영국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와 관련한 입법안에서 지브롤터를 '영국의 식민지'(a colony of the British Crown)라고 표현해 영국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는 스페인이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영국에 영구 양도한 곳입니다.

1830년 정식으로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됐고, 이후 다른 영국의 이전 식민지와 마찬가지로 1983년 영국령으로 지위가 변경됐습니다.

여의도 80% 크기의 면적에 3만명이 거주하는 지브롤터는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지만 행정수반이 이를 대신합니다.

외교·국방을 뺀 전부를 자치정부가 결정합니다.

지브롤터는 영국에 넘어간 뒤로 스페인의 반환요구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도 쟁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과 EU가 지브롤터의 미래와 관련해 스페인에 발언권을 주기로 최종 합의, 향후 영국과 스페인은 양자회담을 통해 관련 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논란은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EU 내 솅겐지대를 방문하는 영국민에게 180일 중 최대 90일 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EU가 입법화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합니다.

EU는 지브롤터도 영국민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적용대상이라고 설명하면서 각주에 지브롤터를 '영국의 식민지'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같은 표현은 스페인의 요구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팀 배로 EU 주재 영국대사는 이런 표현이 부적절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지브롤터를 이같은 방식으로 표현한 것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브롤터는 영국의 일원이며, 영국과 발달되고 근대적인 헌법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가 일어나더라도 영국과 지브롤터의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하더라도 지브롤터의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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