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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력 설'…세뱃돈의 심리학

[리포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력 설'…세뱃돈의 심리학
민족의 명절인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5일)이면 함께 명절을 나기 위해 가족, 친지들이 삼삼오오 한 자리에 모이겠지요. 특히 아이들에게 음력 설은 '세뱃돈 받는 날'로 1월 1일보다 인기가 많습니다. 반대로 세뱃돈을 줘야 하는 어른들에게는 지갑 사정이 신경 쓰이는 날이기도 하죠.

누구에게 얼마를 줘야할 지 고민도 되고, 어쩌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같은 세뱃돈. 오늘 리포트+는 세뱃돈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 진심을 담은 새해 인사…'마법의 단어'까지 더하면?

새해를 맞아 문안 인사를 주고받는 풍습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사실 세뱃돈을 의미하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조선 시대입니다. 조선 말기 문신인 최영년이 낸 시집 <해동죽지>에는 세뱃돈을 의미하는 '세배갑'이 등장하는데요, 새해 인사에 대한 답례와 여비 차원에서 소정의 돈을 건넨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겁니다.
[리포트+/4일 9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력 설'…세뱃돈의 심리학
이맘때쯤이면 SNS상에서 "새해 인사에 '마법의 단어'까지 더해지면 세뱃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한 게시물 작성자는 세배를 드린 뒤 웃어른이 건넨 질문에 대답할 때 '마법의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 몇 살이냐?"는 질문에는 나이를 말하는 대신 "고등학생이 된다"고 답하라는 겁니다. '고등학생'이라고 답하면 자연스레 많은 사람이 '수능'을 떠올리게 되고, '힘든 시기구나', '안쓰럽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무의식적으로 세뱃돈을 더 꺼내게 된다는 것이죠.

'고등학생' 이외에도 재수생, 취업준비생, 입대, 그리고 혹한기훈련 등이 대표적인 '마법의 단어'로 꼽혔습니다. 1년에 한 번이니 재치도 모아야겠지만, 세뱃돈에는 인사에 따른 답례의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어른들께 진심을 담아 인사 드리는 게 먼저겠죠?

■ "벌써 다 썼네"…지갑 스쳐 가는 세뱃돈, 기분 탓일까?

세뱃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언제, 어디에 썼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금방 사라졌다'는 부분에는 공감하게 됩니다.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보다 빨리 써버린 것 같은 세뱃돈. 여기에는 '공돈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공돈 효과란, 기대하지 않았던 이익이 생기면 쉽게 써버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도박장에서 돈을 따면 이를 '공돈'이라고 생각해 거금을 또 도박에 쓰는 현상에서 유래했습니다.
[리포트+/4일 9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력 설'…세뱃돈의 심리학
세뱃돈은 1년에 한 번만 받는 데다가, 얼마를 받을지 예측하기도 어려워 공돈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용돈이나 월급에 비해 큰 고민 없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 "올해 중학교 입학할 텐데"…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받을 때는 더 많이 받고 싶고, 계획없이 쉽게 쓰게 되는 세뱃돈. 하지만 세뱃돈을 주는 입장이 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집니다. 적잖이 부담도 되고 '과연 얼마나 주는 게 적당할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죠. 세뱃돈의 적정 금액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리포트+/4일 9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력 설'…세뱃돈의 심리학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가 성인남녀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세뱃돈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에게 적당한 세뱃돈 금액은 '1만 원'이 48.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3만 원'과 '5천 원'이 각각 11.8%로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중·고등학생에게 적당한 세뱃돈 액수로는 '5만 원'이 36.9%를, '3만 원'이 28.5%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대학생도 '5만 원'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적정 세뱃돈 액수 1위가 5만 원으로 동일한 것은 중·고생에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조금 여유있게 줬다면 대학생은 이미 성인이고 스스로 아르바이트도 가능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쁘게 사느라 좀처럼 모이기 힘든 요즘, 세뱃돈과 덕담에 미소와 격려를 추가해 보시면 어떨까요?

(기획·구성: 심우섭,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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