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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 "2t 분량 코카인 적발…25년 만에 최대 규모"

이탈리아 북서부 제노바항에서 무려 2t 규모의 코카인이 발각됐다고 이탈리아 경찰이 31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3일 제노바항에 정박해 있던 화물선의 컨테이너에서 시가 5억 유로(약 6천400억원)에 달하는 2t 분량의 코카인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5년 동안 경찰이 적발한 것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0개의 가방에 포장된 채로 발견된 문제의 코카인은 콜롬비아의 투르보항을 출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던 화물선에 실려 있던 짐 사이에 섞여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적발된 마약의 소유자는 콜롬비아 마약밀매 조직 '걸프 클랜'(Gulf Clan)과 연관된 범죄 단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걸프 클랜은 콜롬비아 코카인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조직으로, 폭력과 협박을 동원해 코카인 유통과 생산 등의 과정을 통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번 단속은 콜롬비아, 영국, 스페인과 공조해 이뤄졌으며, 작전명은 '제노바의 눈(雪)'이었습니다.

공조수사에 나선 4개국 경찰은 바르셀로나에서 코카인을 기다리던 마약밀거래 조직 관계자인 59세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인수자를 체포하기 위해 2t 분량의 코카인 덩어리 1천801개를 전부 소금으로 바꾸고 화물선을 바르셀로나로 향하게 했습니다.

이탈리아 재무경찰(Guardia di Finanza)의 마우리치오 친투라 경위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4시간 뒤 화물선이 출항해야만 했다"며 "우리는 2t 분량의 코카인을 소금으로 대체하고 GPS 추적장치를 달아 화물선을 바르셀로나로 보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친투라 경위는 이번 작전이 지난달 22일 콜롬비아에서 시작됐으며 코카인을 압수하지 못했더라면 유럽 전역에서 판매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대규모 마약 적발이 잇따라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15일 토스카나 주 리보르노 항에서 시가 1억3천만 유로(약 1천660억원)에 이르는 약 650㎏의 코카인이 커피 원두를 담은 컨테이너에서 적발됐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컨테이너는 중미 온두라스를 출발해 코스타리카에서 환적된 것으로, 최종 행선지는 바르셀로나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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