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충주농장 소 항체 형성률 100%…감염 원인 '미궁'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

작성 2019.02.01 09: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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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감염이 확진된 충북 충주 한우 농가 소들의 백신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오자 축산 방역 당국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항체 형성률이 낮은 상황에서 구제역에 걸렸다면 백신 접종 소홀로 볼 수 있겠지만, 형성률이 100%인 상황에서 구제역이 확진되자 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게 극히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 들어 구제역이 먼저 발생한 경기 안성의 농장과 충주 농장 사이에는 별다른 역학관계가 없는 터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의한 자연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31일) 오전 10시 20분 의심 신고 접수 후 불과 11시간 만에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충주 한우 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100%로 확인됐습니다.

살처분에 앞서 이 농가의 한우 11마리의 혈액을 뽑아 검사한 결과입니다.

침 흘림이나 콧등 물집 등의 의심증상을 보인 한우 1마리의 항체 형성률도 다른 소와 마찬가지로 100%였습니다.

이런 데도 이 소의 콧등 물집 등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구제역 'O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져 항체가 잘 형성된 소는 구제역에 걸리는 일이 적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항체 형성률 100%의 소가 구제역에 걸리는 '이해 못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이 농가의 소는 지난해 9월 공수의사가 직접 구제역 백신을 주사했습니다.

항체 형성률이 꽤 높게 형성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 형성률은 다소 낮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만큼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은 6개월마다 이뤄져 왔습니다.

구제역 예방에 백신만 한 게 없다고 하지만 접종 후 4개월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왔고 구제역마저 확진됐다는 점에서 자연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옮겨왔다기보다는 대기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거나 겨울철이 되자 소의 몸체에 잠복했던 바이러스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가축이 야외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당장은 백신을 맞은 것과 같은 백신 항체가 검출되다가 열흘 정도 지난 뒤 감염 항체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방백신 접종에 의한 백신 항체는 시간이 지나도 감염 항체로 바뀌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충주 농가의 소는 의심증상이 나타난 당일 살처분되면서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온 이유 및 구제역 감염 원인을 파악하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안성 농장과의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와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게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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