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려의 혐한 발언과 관련해 고야산진언종이 곤고부지 홈페이지에 올린 사죄문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템플스테이 등으로 많이 찾는 일본의 인기 관광지 와카야마현 고야산에 있는 한 대형 사찰의 승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에 대한 욕설 섞인 비방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3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대형 사찰인 곤고부지의 한 승려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인에 대해 '최악의 쓰레기(ドクズ)'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사귀면 기분 좋은 녀석들뿐이지만, 거기에 국가나 조직이 얽히면 귀찮게 된다. 한국인 3명이 모이면 최악의 쓰레기인가"라고 적었습니다.
고야산은 일본 3대 영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곤고부지는 일본 불교 고야산진언종의 총본산으로, 2004년 주변 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혐한 발언을 트위터에 올린 승려는 이 절의 홍보를 담당하는 20대 남성으로, 발언 내용이 트위터에서 확산하면서 이름 등 개인 정보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승려의 혐한 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곤고부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사찰 측은 고야산진언종의 종무총장(총무원장) 명의로 올린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관한 사죄'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야산진언종 차원에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죄 말씀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같은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곤고부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