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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끝까지 싸워달라"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상징이었던 김복동 할머니가 결국 한을 풀지 못한 채 어젯(28일)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끝까지 싸워달라' 김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복동 할머니는 1년여 암 투병 끝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어젯밤 10시 41분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윤미향/정의기억연대 대표 : 그 어느 때보다도 어제는 (일본 정부에 대해) 절규에 가까운 분노를 표현하셨고… 10시 41분까지 계속 진통을 거듭하시다가 운명하셨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달라"는 것이 김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1940년 만 14살의 나이에 일본군에 연행된 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 끌려다녔습니다.

1992년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했고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공개 증언을 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1992년 1월 8일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가 시작된 후에는 2017년 말 병석에 눕기 전까지 거의 매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000번 째 수요집회, 지난 2011년 12월 14일) : 이 늙은이들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 알겠는가, (일본) 대사야.]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배우 나문희 씨 등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어제 오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도 별세해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23명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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