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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HIV 보균자 1만4천여 명 신상정보 온라인 유출

싱가포르에서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 보균자 1만 4천여 명의 신상이 온라인에서 유출됐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현지시간 28일 HIV 보균자 1만 4천200명의 이름과 연락처, 의료정보 등 기밀 정보들이 온라인상에 유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상이 공개된 이들 중 5천400명은 2013년 1월까지 HIV 보균자로 밝혀진 싱가포르 국민이고, 나머지 8천800명은 2011년 12월까지 해당 바이러스 보균자로 분류된 외국인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보를 빼내 온라인에 유출한 이는 싱가포르에서 과학기술 전문학교 강사로 일했던 미국인 33살 A씨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싱가포르 보건부 산하 국립공중보건과의 책임자로 일했던 남성 의사 B씨와 동성 연인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HIV 양성 반응자이기도 한 A씨는 싱가포르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 혈액 검사 과정에서 B씨의 혈액을 대신 사용한 것은 물론, B씨가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던 HIV 보균자 데이터베이스에서 불법적으로 관련 정보를 빼낸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A씨는 지난 2017년 여러 건의 사기와 마약 관련 범죄로 2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출소한 뒤 싱가포르에서 추방된 상태입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번에 유출된 정보들을 온라인에서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유출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A씨가 또다시 이를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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