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경제위기 얼마나 대비됐나요?…'금융 이해력 조사' 주목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오늘(29일)은 문제를 들고 나오셨네요.

<기자>

네, 아침부터 머리 아프게 산수 문제냐 하실 수도 있는데 복잡하지 않으니까 몇 개만 보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00만 원을 예금했는데 연 이자율이 3%라면 1년 뒤에 내가 찾을 수 있는 돈은 얼마인가. 이자 소득세가 없다고 가정하면 이건 별로 어렵지 않죠. 103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예금에 2년 동안 100만 원을 넣어놨다면 1년째까지는 똑같은데 2년째에는 103만 원에 3% 이자, 3만 900원이 붙어서 2년 뒤에 찾을 수 있는 돈은 106만 900원이 되겠죠.

단리와 복리에 대한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본 건데 이런 계산을 포함해서 2년마다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라는 걸 합니다.

금융 지식뿐만 아니라 재무 계획이나 금융상품 선택 같은 금융 행위, 그리고 소비나 저축에 대한 금융 태도, 이렇게 3가지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실제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이건 안 알려주더라고요, 외국에서도 하는 조사이고 당분간 계속 써야 되는 문제라서 그렇답니다. 작년에 성인 2천400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가 어제 나왔습니다.

평균 62.2점 나왔는데요, OECD 평균 64.9점보다 약간 낮긴 했는데 우리나라는 작년에 새로 바뀐 조사표로 조사한 거고, 아직 새 표로 조사한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OECD 점수는 예전 조사표로 했던 2015년 결과라 사실 단순 비교는 큰 의미는 없습니다.

<앵커>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고 외국과 비교하기는 좀 어려워도 우리 안에서는 차이가 났다고요?

<기자>

네, 좀 전에 말씀드린 금융 지식, 금융 행위, 금융 태도 이런 것들이 성별이나 연령대별로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가 보입니다.

금융 이해력 전체를 보면 30대가 제일 높았습니다. 20대를 빼면 30대부터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수가 계속 낮아졌고요, 특히 60대, 70대가 하락 폭이 컸습니다.

남녀 금융 이해력은 비슷했는데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좀 달랐습니다. 남성들이 금융 지식 점수는 높았는데, 금융 행위나 금융 태도처럼 일상생활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여성들 점수가 높았습니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금융 이해력이 높았고요, 연령, 성별, 소득, 이런 거 따지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약한 부분이 뭐냐를 한 번 보면 금융 지식에서는 말씀드렸던 복리 계산, 금융 행위에서는 장기 재무 목표 설정, 금융 태도에서는 돈은 쓰기 위해 존재한다는 항목에서 좋은 답이 안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요약을 해 보면 청년층과 노년층, 저소득층이 금융 이해력이 낮다, 청년층이 특히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노년층은 새로운 금융 상품이나 결제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당장 내 주머니 돈이 없으니까 그럴 것도 같고요, 으레 어찌 보면 나올 것 같은 결론이 나온 것 같은데 이 금융 이해력이라는 걸 키우면 뭐가 좋아집니까?

<기자>

조사 항목 중에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월급 정도 되는 돈이 갑자기 나갈 일이 생겼을 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된 소득원이 없어질 때 돈을 빌리거나 이사를 하지 않고 석 달 이상 생활비 감당이 되는지 이런 질문들이 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대비가 돼 있는가, 그리고 좀 더 크게 보면 가계들의 재무 건전성, 가계 빚 문제하고도 연결이 됩니다.

꼭 이런 게 아니라도 작년 여름에 제가 매년 나오는 부자보고서 소개해 드린 적 있었는데, 거기 보면 부자들은 내가 금융 지식이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57.6%로 일반인들의 24.9%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금융 지식수준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요, 금융 지식수준이 높으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서 더 수익률이 높은, 이런 상품들까지 포함해서 자산을 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금도 경제 금융 교육이 많습니다. 한국은행은 금요일마다 오후 2시에 신청자들 모아 놓고 여러 주제로 강의를 하는데 끝나고 나면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게 그냥 올려 주고, 금감원은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운영을 합니다.

어쨌든 한국은행이나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 나서 교육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