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희귀 천연기념물까지…'겨울 밀렵'에 야생동물 신음

<앵커>

겨울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렵이 허가된 지역이라 하더라도 잡을 수 있는 동물은 정해져 있는데 현장에서는 천연기념물 같은 희귀동물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 밀렵감시단이 한 농가에 들이닥칩니다. 냉동고 안에 비닐봉투에 담긴 고라니 사체가 수북합니다. 

꽁꽁 언 고라니 사체는 10여 마리에 이릅니다. 건강식품용으로 밀거래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명의/금강유역환경청 주무관 : 밀렵에 의해 수거된 사체는 폐기물로 소각하거나 묻어주거나 하는 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전국 26개 시군에서 시작된 겨울 수렵은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되는데 희귀 야생동물들까지 밀렵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1마리가 총에 맞아 죽었고 전남에서는 멸종위기종 1~2급인 수달과 물수리가 덫과 올가미에 걸려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국 15개 구조센터가 최근 두 달간 구조한 밀렵피해 야생동물은 64마리. 이 가운데 총을 맞아 죽거나 다친 동물은 13마리이고 덫이나 올가미에 걸려 포획된 경우도 31마리에 이릅니다.

숲속에서는 야생동물을 잡으려고 몰래 설치한 덫과 올가미, 심지어 뱀 그물까지 잇따라 발견됩니다.

[이철하/금강유역환경청 밀렵단속 직원 : 야생동물은 발이 들어갔을 때 가다가 끌게 되잖아요, 와이어가 (끊어질 것) 같아도 절대 안 끊어져요.]

환경부는 이번 겨울 들어 밀렵행위 20건을 적발해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 1백56마리를 압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화면제공 : 환경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