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서 장벽예산 합의할 가능성, 50% 이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에 대한 의회의 협상에서 자신이 수용할 만한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 50% 이하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일시적 업무정지인 '셧다운'에 들어갔던 연방정부를 3주간 한시적으로 재가동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을 다시 협의하기로 함에 따라 미 의회는 상·하원의원 17명으로 협상 위원회를 꾸려 타협안 마련에 나선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셧다운에 대해 "틀림없는 하나의 선택지"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이 요구했던 57억 달러보다 적은 장벽 예산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나는 그 일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벽 예산과 좀 더 포괄적인 이민 제도의 개혁을 맞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드리머'로 불리는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데 동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역시 "그럴 것 같지 않다"며 "그것은 다른 시점에 다뤄져야 할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리머는 어린아이 시절 미국에 불법 이민한 이들을 가리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용할 수 있는 장벽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 "실제로 봐야 한다. 범죄자나 범죄조직, 인신매매나 마약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나는 어떤 것에도 열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주 튼튼한 물리적 장벽의 형태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