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남편 필립공, 교통사고 피해자에 사과

교통사고를 낸 지 이틀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아 비난을 받고 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98)이 자신의 차량과 부딪혀 다친 피해자에게 사과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필립공이 피해자 엠마 페어웨더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사과하는 내용의 편지를 지난 21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필립공은 편지에서 평소 사고가 난 길로 자주 다녔지만, 햇빛에 눈이 부셔 건너편에서 마주 오던 차량을 보지 못했다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고 당시 몰려든 인파를 피해 궁으로 돌아간 후 피해자의 부상 소식을 접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면서 페어웨더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편지를 받은 페어웨더는 사고 이후 대리인을 통해서만 연락해온 필립공이 공식 직함인 에든버러 공작 대신 '필립'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사과해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필립공이 몰던 차가 왕실별장 샌드링엄 하우스 인근 교차로에서 맞은편에 오던 차량과 충돌해 상대 운전자는 무릎에 찰과상을 입고, 함께 타고 있던 페어웨더는 손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필립공이 사고 이틀 만에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다시 차를 운전한 사실이 알려지자 페어웨더는 그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면서 앞선 교통사고에서 필립공의 과실이 밝혀지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비판여론에 가세했습니다.

경찰은 필립공에게 충분한 주의를 전달했다면서 교통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