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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출국길에 함께한 '초록색 목도리'…영부인의 위로

<앵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오는 금요일 독일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위해 어제(27일) 출국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심석희 선수도 비행기에 올랐는데,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선물과 함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색 목도리와 두 장 분량의 편지, 지난 24일 김정숙 여사가 심석희 선수에게 보내온 편지와 선물입니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싶다"는 위로의 말로 편지를 시작한 김 여사는 심 선수를 "빙상 아래에서도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겁이 날 텐데도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적었습니다.

김 여사는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어서 초록색 목도리를 보낸다"며 "따뜻하게 보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김 여사의 편지와 선물에 심 선수는 그제 직접 쓴 편지로 답했습니다.

심 선수는 편지에서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온 건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다"며 성폭행 폭로 이후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심 선수는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진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출구를 찾아 나가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제 김 여사가 선물한 초록색 목도리를 하고 독일로 출국한 심 선수는 다음 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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