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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참여 '반값 유치원' 개원도 안 했는데…사립 반발

<앵커>

사립유치원들의 비리가 터지고 나서 유치원 못 믿겠다며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유치원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미 경기도 동탄에서 개원 준비가 한창인데 시작도 전에 주변 사립유치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간 교비 7억 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로 써 공분을 샀던 경기도 동탄의 한 대형 유치원.

[사립유치원장 A씨 (지난해 10월 17일) :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당시 직접 유치원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조합을 만들어 설립자가 되고 교육, 회계 등에 공동 책임자로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최근 협동조합 설립 설명회와 창립총회까지 마치며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강지영/설명회 참석 학부모 : 원장님이나 선생님들도 중요하긴 한데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믿고 다닐 수 있는 그런 유치원이 제일 좋죠.]

내년 3월 개원 예정으로 원비는 통학 차량 등 선택경비를 포함해 15~2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사립유치원 원비의 반값에 불과한 겁니다.

[장성훈/동탄 사회적협동조합유치원 대표 : 저희는 이익을 남기지 않는 비영리 단체고, 당연히 학부모들이 하니까, 온전히 아이들한테 쓰일 돈만 생각하니까 높을 필요가 없죠.]

주변 사립유치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공간을 싸게 임대해주는 등 특혜가 있어 가능한 가격이라는 겁니다.

[사립유치원 관계자 : 원론적으로 잉여금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세입 세출을 잡으니 '반값이 가능하다'라고 생각하실 건데… (동일 비교 어렵다.)]

부지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협동조합 유치원이 늘어날 경우 경쟁을 통한 원비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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