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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받는다더니 견인 뒤 돌변…보험사 직원 집단폭행

<앵커>

차 사고가 나면 경찰이나 보험사보다 먼저 도착하는 게 사설 견인차들입니다. 정신없는 틈을 타서 차를 끌고 간 다음에 덤터기를 씌우는 경우가 꽤 돼서 말이 많죠. 한 보험사 직원이 고객 입장에서 이걸 말렸다가 견인차 기사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저희에게 보내왔습니다. 경찰이 이런 거 세게 단속해서 뿌리 뽑을 만도 한데 변하는 게 없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이 모 씨는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자 곧바로 보험사에 신고했습니다.

보험 직원을 기다리는 사이 사설 견인차가 먼저 나타났습니다.

안전한 곳에 무료로 옮겨주겠다고 합니다.

[사설 견인차 기사 : 견인료 안 받고 안전한 데로 뺄 거니까…혹시나 하는 게 있기 때문에 견인료 안 받으니까 타셔 가지고 가만히만 계세요.]

하지만 보험사 직원이 도착하자 견인차 기사는 말을 바꿨습니다.

[사고차량 차주 : 우리 보험사 쪽 정비 업체로 가겠다라고 했는데 내려줄 수 없다고, 돈 달라고, 1차 견인 비용을 달라는 거예요. 시동 끄고 도망가더라고요. 갈게요, 이러면서.]

여기가 당시 접촉사고가 났던 지점입니다.

사설 견인차가 차량을 견인해서 갖다놓은 곳은 바로 이 곳. 사고 지점에서 약 70여m에 불과합니다.

보험사 직원과 견인차 기사의 실랑이가 이어지자 견인차 기사 동료까지 몰려들었습니다.

보험사 직원과 사설 견인차 기사들의 실랑이는 주로 이곳에서 계속 이뤄졌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저 CCTV 화면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연락을 받고 온 견인차 기사의 동료들이 에워싼 채 보험사 직원과 말다툼을 하는가 싶더니 한 기사가 주먹을 날립니다.

세 명이 달려들어 보험사 직원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집단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당시 현장에 나갔던 보험사 직원을 만나봤습니다.

[보험사 출동서비스 직원 (집단폭행 피해) :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을 제가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고객이 안 간다고 해서 차량을 내려달라고 했었던 것 뿐인데….]

보험사 직원은 얼굴과 목, 치아를 다쳐 2주째 출근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경찰이 폭행에 가담한 견인차 기사들을 입건했지만 이 직원은 다시 일 나가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보험사 출동서비스 직원 (집단폭행 피해) : 사실 다시 이 일을 해야 되나 그런 생각도 들고…다시 제가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또 해코지할 거 아녜요. 안 두렵다고 하면 사실 그게 이상한 거죠.]

강제 견인에 요금 과다 청구 등 각종 불법행위가 판치면서 매년 한국소비자원에는 500건 정도의 사설 견인차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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