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 대진표가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 결정 및 출마 선언은 설 연휴 시작 전인 이번 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오 전 시장은 오는 31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출판기념회를 엽니다.
오 전 시장이 지난 24일 대구를 찾아 "출판기념회 등이 예정돼 있어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출판기념회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앞서 홍 전 대표 핵심 측근은 SBS에 "홍 전 대표가 출마를 확정했고, 출판기념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사실상 전대 출마를 결심했지만,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마 불가론'을 거론한 데 이어 당헌·당규를 들어 전대 출마 자격을 문제 삼고 있어 양측 간 신경전이 불거진 상탭니다.
전대 출전권이 주어지는 책임당원이 아닌 황 전 총리는 일단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대위 등의 전대 출마 자격 논의를 예의주시하면서 출마 선언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들 주자는 지난주 전국을 돌며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수도권에 정치적 기반을 둔 자신을 '총선 효자'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중도·개혁 보수층으로 당의 외연을 넓혀 원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승리를 이끌겠단 주장입니다.
황 전 총리가 친박계 지지를 받으며 한국당 지지세가 전통적으로 강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지만, 탄핵에 찬성한 중도보수층에는 취약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과 지난해 6·13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자신이 예고한 경제상황 악화, 북핵 문제 미해결 등이 현실화했다며 '홍준표가 옳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지지도가 압도적인 시점에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맡아 '싸움꾼'으로 인식됐지만,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더욱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 출신으로서 통합진보당 해산 등 한국당 전통 지지층이 선호하는 소재를 꺼내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는 동시에 계파 갈등을 넘어선 '통합'을 강조해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법무부 장관과 총리, 탄핵국면에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이력으로 친박계 이미지가 굳어지고 계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 주자들의 출마 결정에 따라 이번 전대가 '빅2' 또는 '빅3'의 대진표로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다른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번 주 잇따릅니다.
오늘 국회 정론관에서 주호영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김광림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합니다.
31일에는 심재철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정우택 의원이 헌정기념관에서 각각 당권 출사표를 던집니다.
이 밖에 이은재·김정재 의원은 최고위원, 청년비례로 여의도에 입성한 신보라 의원은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 중입니다.
한편 이르면 오는 29일쯤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컷오프 기준을 포함한 전대 룰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현재 거론되는 당 대표 후보만 10여 명이어서 컷오프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일부 후보는 현재의 책임당원 분포만을 놓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컷오프를 할 경우 전체 책임당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TK 여론이 과도하게 반영돼 룰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관위 회의에서는 또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