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지난해 4분기에 18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삼성전자에 뺏겼던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7분기만에 되찾았을 것이 유력시됩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데 비해 비메모리 위주의 인텔은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도 일단 인텔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다만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어 당분간 글로벌 반도체 업계 '빅2'의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7억달러, 약 20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192억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1년 전 같은 분기 171억달러보다는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는 31일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20조원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들어 삼성전자 관련 투자 리포트를 낸 9개 증권사의 반도체 매출 전망치 범위는 18조4천억 원에서 19조4천억 원입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않는 한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인텔보다 적게 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매출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비교적 여유 있게 인텔을 따돌린 것으로 추산돼 '2년 연속 1위'가 확실시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