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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베네수엘라 대리전'…美·EU vs 러시아·中 정면충돌

사실상 두 대통령으로 갈라진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내정간섭을 해선 안 된다며 마두로 정권을 옹호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요청으로 개최된 안보리 회의에서 "모든 국가가 한쪽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며 "자유의 힘에 찬성하거나 아니면 마두로 정권의 대혼란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해선 베네수엘라를 "비합법적인 마피아 국가"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마두로 정권과의 금융거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연합 진영도 '반(反) 마두로' 전선에 적극 가세했습니다.

반면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는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고, 안보리 의제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쿠데타를 기획하는 게 미국의 목적"이라고 비난한 뒤 "베네수엘라를 극심한 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측도 "이번 사안은 베네수엘라의 주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보리 소관이 아니"라고 러시아에 힘을 보탰습니다.

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에 참석한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안보리가 베네수엘라의 내전을 원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위협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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