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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엔 원숭이·세계 최대 동상엔 악어가 '골칫거리'

타지마할엔 원숭이·세계 최대 동상엔 악어가 '골칫거리'
인도가 유명 관광지에서 관람객을 위협하는 야생 동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인 타지마할에는 원숭이 떼가 수시로 관광객을 공격하는 데다 세계 최대 동상 인근에서는 대형 악어가 관광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새총과 격리'라는 수단을 동원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타지마할을 지키는 경비 병력에 새총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비 병력은 이 새총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원숭이 떼를 쫓아낼 예정이다.

원숭이들은 평소 타지마할 안팎을 몰려다니며 관광객을 공격하거나 관광객의 음식, 물건 등을 훔쳐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원숭이를 보고 신이 난 외국인 관광객이 가까이 다가가다가 피해를 보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원숭이들이 타지마할 인근 마을의 한 여성에게서 아기를 낚아채 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원숭이들은 이 아기를 인근 주택 지붕에 버렸고 결국 아기는 목숨을 잃었다.

아기의 삼촌인 디렌드라 쿠마르는 BBC방송에 "이 지역에는 원숭이가 너무 많다"며 "우리는 공포 속에 살아간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약 5천만 마리의 원숭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만5천 마리가량이 타지마할이 자리 잡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아그라 지역에 산다.

지난해 10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나르마다 강변에 완공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전 부총리 동상 인근은 악어 때문에 비상이다.

높이 182m짜리 세계 최대 동상을 구경하기 위해 최근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데 인근에 사는 최대 길이 3m의 악어 떼가 위협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인도 당국은 수상비행기 관광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중인데, 동상 옆 저수지에 사는 악어가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인도 당국은 300마리에 달하는 악어를 모두 잡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철제 우리 등을 동원한 악어 포획 작업은 벌써 시작됐고, 지금까지 12마리가량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당국의 결정에 동물보호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 인위적 조치로 인해 현지 동물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게 동물단체들의 주장이다.

군집과학센터장 지텐드라 가발리는 "정부는 서식지를 건드려 악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잡은 악어를 어디에 안전하게 풀어줄지도 생각하지 않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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