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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탈레반 협상 중…아프간 철수·영구 평화 정착 논의"

"美·탈레반 협상 중…아프간 철수·영구 평화 정착 논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1만 4천 명을 전원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톨로 뉴스는 미국 당국과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계속되는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에서 이런 내용이 논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톨로 뉴스는 미국과 탈레반이 미군 철수 관련 일정을 비롯해 정전과 영구 평화정착 등을 의제로 놓고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미국은 탈레반으로부터 아프간 영토 내에 알 카에다 같은 국제 테러조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 대가로 미군을 철수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도 대외창구인 도하의 정치사무소 대표로 조직 공동 설립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새롭게 임명하는 등 협상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내의 대표적인 평화협상 지지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미국이 완전 철군까지 논의하는 것은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은 지난달 중동의 시리아에서도 철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실제로 철군 결정을 확정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7천 명을 철수하도록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반박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도 "철수하는 미군 수와 철수 기간 등 많은 세부 사항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탈레반 관계자도 뉴욕타임스에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하지만 좋은 조짐을 보이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의 아프간 전면 철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아프간 내 탈레반 장악 지역이 60%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아프간 정부의 통치력이 약한 상황이라, 미군 철수는 곧바로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아프간 안에서 9·11테러 같은 모의가 또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군 철수가 이뤄지면 아프간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혈안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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