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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씨앗' 구름에 뿌려봤지만…갈 길 먼 인공강우 실험

<앵커>

요즘 미세먼지가 워낙 말썽이다 보니까 정부가 인공 비를 만들어서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을까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씻어내는 건 나중 일이고, 비 자체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 날개에 비 씨앗인 '요오드화 은'을 싣고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전북 앞바다 상공에 도착한 항공기는 1시간 가까이 구름 속을 오가며 연소탄 24발을 터뜨려 비 씨앗을 뿌립니다.

기상관측선 기상 1호도 인공 강우 관측지점에 도착한 뒤 관측용 풍선을 띄워 정밀 분석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기대하는 비나 눈 소식은 없습니다.

실험이 진행된 군산 앞바다입니다.

이렇게 배 위에는 다양한 기상 장비가 설치돼 있어서 인공강우 실험을 통해 비나 눈이 내릴 수 있을지 살펴봤지만 비나 눈이 관측되지는 않았습니다.

관측선에서 멀리 떨어진 전남 영광에서 약한 안개비가 관측됐지만 실험 결과 생긴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합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 원장 : 경험이 축적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미래에 굉장히 많은 강수를 낼 수 있는 인공증우 실험의 기술을 갖게 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실험은 미세먼지가 줄었는지가 주된 관심인데 실험 기간 내내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인 9~11마이크로그램을 유지해 기대치를 낮췄습니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시도는 솔깃하지만, 효율이 너무 낮아 이벤트성 실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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