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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록 건설업자가 시공"…상도유치원 사고 총체적 부실

<앵커>

지난해 서울 동작구에서 공사장 옆에 있던 상도유치원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기울어진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경찰이 오늘(25일) 시공사 대표를 비롯해 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건설업체에 등록도 되지 않은 곳이 공사를 했고 필요한 안전진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치원 건물 아래쪽 흙더미에서 흙이 조금씩 쓸려 내려가더니, 불과 10초 만에 흙벽이 무너지며 유치원 건물 전체가 기울어집니다.

낮 시간대였다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붕괴 사고.

공사로 유치원 쪽 지반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설치한 흙막이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가장 기초가 되는 지반 조사부터 부실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유치원 아래 땅은 일부 쓰레기 매립층과 여러 암반층으로 이뤄져 있었지만 정확한 진단은 없었습니다.

[이봉열/서일대 토목공학과 교수 : 설계 당시에도 지반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계가 이뤄지고….]

흙막이 설계는 설계업체 명의만 빌린 토목기사가 작성했고, 이마저도 수차례 변경하며 필요한 안전진단도 받지 않았습니다.

흙막이 설치는 시공사 하청에 재하청을 거쳐 업체가 선정됐는데 건설업체 등록도 되지 않은 무등록업체였습니다.

[신동석/서울 동작경찰서 수사과장 : (흙막이) 공사를 시행함에 있어서 전문 건설업체가 시행해야 하는데 무자격 건설 업체가 시공하도록 했습니다.]

흙막이는 강도 체크 한번 없이 설치됐고 결국 빗물에 쓸려 내려갔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대표 등 8명과 토목설계 업체 등 3곳을 건축 관련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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