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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참사 1년 지났지만…요양병원은 여전히 '안전 무시'

밀양 참사 1년 지났지만…요양병원은 여전히 '안전 무시'

비상 대피 공간에 쌓인 식자재…무색한 경고 문구

장민성 기자 ms@sbs.co.kr

작성 2019.01.25 20:41 수정 2019.01.25 21: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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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불이 난 지 내일(26일)로 꼭 1년이 됩니다. 당시 병원에 몸이 불편한 나이 드신 환자들이 많았고 또 방화 시설도 허술했던 탓에 45명이 숨지고 120명 넘게 다쳤습니다. 그날 이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병원은 얼마나 안전해졌을지 오늘 이슈리포트 깊이 있게 본다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장민성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김승환/유가족협의회 대표 : 아직도 가슴에 상처가 아직 좀 많이 남아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밀양 화재 참사 현장입니다.

병원 문은 굳게 닫혀 있고 펜스가 둘러져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1층에는 방화문이 없어서 불길과 연기가 급속도로 번졌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비상용 발전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화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사 후 1년, 다른 병원들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경기 용인의 한 요양병원. 비상구 문을 열자 창고가 나오고 복도로 나가는 문은 잠겨 있습니다.

직원이 급하게 문을 다시 열어 줬지만, 이번에는 복도에 쌓인 짐이 길을 막아섭니다.

근처 다른 병원. 화재에 대비해 반드시 닫아야 할 방화문을 고임목까지 받쳐 열어놨습니다.

[요양병원 직원 : 저희가 수시로 계속 (점검)하고 있는데, 왔다 갔다 출입하시는 분들이 (고임목을) 받쳐 놓은 것 같아요.]

또 다른 병원도 비슷합니다.

비상계단에는 재활용품이, 비상시 대피 공간에는 식당 식자재가 쌓여 있습니다.

물건을 쌓아두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무색합니다.

병원 전체가 금연구역인데도 담배꽁초 수북한 종이컵도 나옵니다.

병원 건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대피 훈련은 잘되고 있는 걸까.

[요양병원 직원 : 환자분을 이송하는 매뉴얼을 많이 만들어서 그걸 순위를 정해놓아요. 거동 많이 어려우신 분들은 직원 몇 명이 도와주고….]

환자들 말은 다릅니다.

[요양병원 환자 : ((불이 났을 때) 어느 쪽으로 나가야 하고, 이런 설명 못 들어보셨어요?) 대한민국 어느 병원 가도 그런 건 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

화재 참사 1년, 일부 소방설비 개선은 있었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불치병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종갑,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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