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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두 대통령'…베네수엘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앵커>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16명이나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반정부 시위 전후로 발생한 충돌로 지금까지 1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시위를 이끈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 행사 권한을 공식적으로 떠맡겠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우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을 당하거나 수감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져 무효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해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브라질을 비롯한 미주 대륙 우파 정권들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외교단절을 선언하며 맞섰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조국의 독립과 자주, 평화를 위해 美 제국주의 정부와 외교적 정치적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조만간 석유를 포함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내정간섭 중단을 요구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혀, 베네수엘라 사태는 국제사회 좌우 진영 간 대립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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