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피의자' 양승태 구치소 정식 입소…수인번호 받았다

<앵커>

대법원장을 했던 사람이 구속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결국 일어났습니다. 서울 구치소로 가보겠습니다.

안상우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구치소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23일) 대기만 하다가 집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본인은 알았을 텐데 양 전 대법원장 이제 수의를 입었겠군요.

<기자>

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어제 오후부터 10시간 가까이 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오늘 새벽 2시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구치소에 '구속 피의자'로 정식 입소했습니다.

일단 오전까지는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밤늦게까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여부를 기다리던 구속 찬반 집회자들과 이들을 지켜보던 경찰들은 모두 철수해 구치소 주변은 지금은 조용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 새벽 구속영장이 구치소에 도착한 이후 수인번호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인번호가 적힌 수의로 갈아입고 이름표를 든 채 사진을 찍는 이른바 '머그샷' 촬영 절차도 진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구속 피의자'는 다른 미결 수용자들과 같은 공간에 수용되지만, 전직 대통령 사례 등을 봤을 때 사고 방지와 예우 등을 고려해 양 전 대법원장은 독거실에서 지내게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르면 오늘 오후부터 변호사들을 접견해 앞으로의 검찰 수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되었더라도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양 전 대법원장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검찰 조사를 거부할지, 아니면 검찰에 나가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힐지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