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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전력 알고도 '미온적 대응'…화 키운 축구협회

<앵커>

여자 실업 축구팀 감독이 소속 선수들을 성추행해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대한축구협회가 해당 감독의 성폭력 전력을 알고도 미온적으로 대응한 정황이 파악됐습니다.

이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소속 선수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한수원에서 해임된 하금진 감독은 앞서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시절에도 성 비위로 해임된 전력이 있습니다.

한수원 감독에 선임되기 1년 전, 협회 직원을 성희롱해 18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 코치직에서 경질된 겁니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하 감독에 대한 추가 징계 없이 미온적 대처로 화를 키웠습니다.

하 감독이 해임된 지 8개월도 지나지 않아 한수원 감독직 공모에 지원할 수 있는 빌미를 준 셈입니다.

한수원 감독 채용 과정에서 협회는 최종 후보에 든 하 감독의 결격 사유를 한수원 측에 알렸다'고 주장합니다.

[이정섭/대한축구협회 홍보마케팅실장 : 모집공고에 나왔던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한수원 담당자에게 어떤 이력이 있어서 이런 해고 조치를 당했는지 설명을 했고, '우리(한수원)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는 답변을 받 았다.]

하지만 한수원은 협회로부터 하 감독의 성폭력 이력에 대해 전해듣지 못했다고 반박합니다.

[김상조/한수원 홍보실 차장 : 과거 이력이 있었다면 어느 기업도 보호하진 않을 거예요.]

어느 주장이 맞든, 상급기관인 축구협회가 하 감독이 선임된 뒤라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협회는 뒤늦게 하 감독의 추가 가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스포츠공정위를 열어 최고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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