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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위안·용기 되길"

<앵커>

자신이 겪은 일을 세상에 털어놓은 지 1년 만에 나온 오늘(23일) 판결을 서지현 검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희 취재기자가 서지현 검사를 직접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법원 판결 중에 평가할 만한 부분은?

[서지현/검사 : 당연한 결과인데, 그렇게 당연한 결과까지 가는 길이 진실을 발견하는 길이 멀고 험했다는 생각 들고요. 결국은 정의가 이긴다는 것, 그리고 진실은 밝혀지고 만다는 것을 보여지게 된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Q. 소송 당사자로서 아쉬운 점은? 

[서지현/검사 :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하기보다는 진실을 은폐하고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음해하고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었고요. 그런 검찰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굉장히 큽니다.]

Q. 안태근 전 검찰국장이 혐의를 부인했는데?

[서지현/검사 : 말도 안 되는 허위진술이고요, 이제까지 많은 범죄자들이 자신의 범행을 끝까지, 대법원 최종 결과가 날 때까지 부인하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사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선고 결과가 기존의, 그리고 앞으로의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경고가 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작은 위안과 용기를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Q. 폭로 이후 검찰 내부에 변화가 있었는지?

[서지현/검사 : 사실 검찰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검사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요. '검찰 내부에서 앞으로 성범죄가 근절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검찰은 전혀 진실을 발견하기를 원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저를 음해하고 저를 조롱하는 데 온 힘을 다 쏟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검찰에서 주로 정치권과 언론을 상대로 저에 대한 음해 공작을 하였고, 그러한 음해로 인해서 저를 의심하고 저를 비난하느라 정말 제대로 된 사회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은 굉장히 아쉽고 마음이 아픈 부분입니다.]   

Q. 휴직 중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서지현/검사 : 저의 장래희망이나 미래계획은 변함없이 정의로운 검사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서 질병 휴직 중이지만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복귀할 생각입니다.]

Q.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서지현/검사 : 정말 작은 바늘 구멍을 통해서 검찰을 들여다 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문을 열고 진정으로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정의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이 비정상적인 시대는 이젠 끝나야 합니다. 내부고발자를 꽃뱀, 창녀, 조직의 수치, 배신자 등으로 부르면서 피해자를 비난하고 오히려 가해자를 옹호해왔던 이 잔인한 공동체는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설치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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