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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연착 때마다 떴던 '분노의 목도리'…놀라운 낙찰가 누군가 했더니

기차 통근자의 '연착 목도리' 화제
한 통근자가 1년 동안 기차로 출퇴근하며 만든 '연착 목도리'가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8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독일 모스부르크에 사는 55살 클라디아 웨버 씨의 목도리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25년 동안 기차를 타고 뮌헨으로 출퇴근 한 클라디아 씨는 작년 한 해 동안 특별한 목도리를 떴습니다. 기차가 연착된 정도에 따라 매일 목도리를 두 줄씩 뜨는 겁니다.

5분 미만은 회색, 30분 미만은 분홍색, 30분 이상이거나 양방향 연착은 빨간색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딸 사라 씨는 총 120cm 길이의 완성된 '연착 목도리' 사진을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습니다.

사라 씨는 "봄에는 괜찮았다. 회색과 분홍색이 많다. 하지만 여름에 철로 수리를 시작하면서 온통 빨갛게 물들었다. 엄마는 40분 걸리는 거리를 6주 반 동안 매일 2시간 걸려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말에는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출입문 고장, 스위치 장애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다시 붉게 물들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약 3달이 연착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차 통근자의 '연착 목도리' 화제
이후 '연착 목도리' 사진은 많은 독일 통근자의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기에 힘입어 클라디아 씨는 이 목도리를 인터넷 경매에서 7천 550유로, 우리 돈으로 약 970만 원에 파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기차역 노숙자를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목적으로 글을 올렸는데 생각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된 겁니다.

이후 경매 낙찰자는 '연착 목도리'를 탄생하게 한 당사자인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치반'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차 통근자의 '연착 목도리' 화제
사라 씨는 "독일 사람들을 항상 시간을 잘 지키고 기차도 매번 정각에 도착할 거라는 공공연한 미신이 있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라며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공감해준 것 아니겠냐"고 말했습니다.

또 클라디아 씨는 "불만을 드러낸 건 맞지만 나는 기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시 새로운 목도리를 뜨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트위터 sara_w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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