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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돼지저금통 기부' 땅끝마을 아이들의 뭉클한 사연

한 해 동안 열심히 저금통을 채워 매년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해남 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인데요, 이렇게 기부하게 된 데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해남 땅끝지역 아동센터에선 형편이 어려워 학원 다니기 힘든 친구들을 보살피고 함께 공부도 합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교사로 있는 최연혁 씨도 초등학생 때부터 이 센터를 집처럼 의지했었습니다.

10여 년 전 센터 근처에서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매일 점심비를 아껴 모은 돈을 아이들 치킨 사 먹으라며 기부한 적이 있는데 당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고요.

이분들뿐만 아니라 아동센터 건물이 매각돼 아이들이 거리에 내몰릴 뻔 한 적도 있었는데 이 소식을 접한 한 여성이 근처에 땅을 사들였으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도움을 준 분은 배우 문근영 씨 어머니였습니다. 남모를 성행 덕분에 아동센터는 도서관과 컴퓨터실 등을 갖춘 근사한 곳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손길 덕분에 아이들은 나눔의 힘을 배웠고 그렇게 11년째 돼지 저금통 기부가 시작됐습니다. 꿈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몰랐던 최연혁 씨는 과거 그처럼 꿈 없는 친구들에게 꿈을 심어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사회복지사가 돼 땅끝지역아동센터로 돌아온 겁니다.

그가 자란 곳에서 배운 걸 나누고 싶었다고요. 최근엔 아이들과 함께 광고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센터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한 대기업이 캠페인을 통해서 이곳에 자동차를 선물했죠.

이 지역엔 부모님이 늦게까지 고기잡이를 해서 어두워질 때까지 센터에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많은데 차가 한 대뿐이라 데려다 주는 게 힘들었지만, 이젠 훨씬 편해질 거라고 합니다.

그의 꿈은 아이들의 마음이 무럭무럭 잘 자라도록 돕고, 또 아이들이 지금처럼 나눔의 기쁨을 통해 실천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는 거라고 합니다.

▶ 무려 11년 동안 땅끝마을 아이들이 기부하게 된 '뭉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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