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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자 넘으면 112 문자 수신 오류…구설 오르자 뒷북 개선

<앵커>

버스에서 흉기를 꺼내 든 남성을 보고 한 승객이 조용히 112에 문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어이없이 대처한 일 어제(20일) 전해드렸는데요, 더 취재해보니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이유가 112문자 시스템 오류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심지어 6년 넘게 오류를 방치했습니다.

배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제 서울 양천구의 한 버스 안에서 다급한 문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흉기로 위협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고자 : '파란 패딩 입은 남자가 욕설하며 커터칼을 들고 있습니다. 1분 뒤에 방금 출발한 버스입니다.'라고 (112에 문자로) 보냈고….]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큰 소리로 신고자만 찾다 돌아가 버렸습니다.

흉기를 갖고 있다는 112문자 신고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겁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신고자를 잘 보호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지난 2012년 말 전국의 112문자 신고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12 문자 신고를 45자에서 70자 사이로 보내면 45자 넘는 부분은 사라진다는 겁니다.

문자 신고는 납치나 폭행 등 상황에서 직접 전화신고를 하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치명적 오류가 무려 6년 넘게 방치된 겁니다.

[이웅혁/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문자 신고 오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자체가 현대 경찰 행정에 급격한 변화를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냐….]

경찰은 문자 신고 오류를 오늘 저녁 7시부터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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