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에 16시간 머문 美 여객기…승객들 '부글'

미국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승객들이 활주로에 세워진 여객기에 16시간이나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국제공항을 출발한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비행 중 긴급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5시간 반가량 비행하던 여객기는 캐나다 동부 구스베이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환자는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영하 30도의 혹한으로 비상 출입문이 얼어붙으면서 250여 명의 탑승객이 비행기 안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더욱이 구스베이 공항은 야간에는 출입국을 운영하지 않아 출입문을 수리한 뒤에도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었습니다.

이튿날 대체 항공기로 갈아탈 때까지 승객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며 16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한 탑승객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항에서 처음 비행기를 탄 지 24시간이 다 돼가자 모두 지치고 화가 났다"며 일부 승객들은 비행이 지연돼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사고 여객기 승객 선제이 더트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