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3년째 '반트럼프' 여성행진…"2020년 대선투표 독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성 혐오적·인권 차별적 발언에 반대하며 조직된 여성행진(Women's March) 시위가 현지 시간으로 19일 워싱턴DC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3번째로 열렸습니다.

여성행진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2017년 1월 21일, 50만 명이 워싱턴DC에서 모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렸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이 행사를 이끌어온 단체와 이 조직에서 분화한 '마치 온'(March On)이라는 곳이 미국 수백 개의 도시와 영국, 독일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이끌었습니다.

여성들은 역대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출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워싱턴DC 시위 인원은 10만 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워싱턴DC 시위 인원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은 제일 처음 여성행진을 주최했던 4명의 지도부가 반유대주의 문제로 갈라서면서 시위대가 분산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양쪽 단체 모두 올해 행진이 최저임금 인상, 출산 건강관리권과 투표권 강화 요구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2020년 대선에 더 많은 여성이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여성들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역대 최다의 여성 하원의원이 당선된 점도 행진을 통해 자축했습니다.

시위대는 또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이 불거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임명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거대 권력 구조에 분노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