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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서 3박4일 '합숙담판' 나선 北美…'디테일 싸움' 돌입

스웨덴서 3박4일 '합숙담판' 나선 北美…'디테일 싸움' 돌입
북한과 미국이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외곽에서 현지 시간 19일 오후 시작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실무협상은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상의 실무 대표인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첫 회동이라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8월에 임명된 뒤 10월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북측 카운터파트인 최 부상을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협상 대표들이 한 공간에서 3박 4일간 함께 먹고 자며 담판을 벌이는 합숙 협상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 양측은 판문점에서 만나 출퇴근 협상을 벌이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를 확정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양측이 3국 합숙 담판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도 보안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웨덴에서도 인구가 많은 스톡홀름에서 양측 대표가 출퇴근하며 협상을 벌일 경우 언론이나 일반인들에게 쉽게 노출돼 제약을 받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이는 이번 기회에 협상을 타결짓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최대한 대화 시간을 확보해 서로의 속내를 기탄없이 얘기해보겠다는 포석도 포함된 것으로 읽힙니다.

북한과 미국은 이미 2차 정상회담을 2월 말에 갖기로 합의한 만큼 약속대로 이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싸움도 벌여야 합니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북한의 비핵화 범위 및 방식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를 둘러싸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8개월간 후속 협상을 열지 못했습니다.

이는 양자 간엔 그만큼 좁혀야 할 간극이 크다는 것을 뒷받침하므로 집중적인 협상을 벌여 정상회담 준비 기간을 최대한으로 줄이겠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집니다.

아울러 북미 간 양자 협상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스웨덴이 협상을 중재하고, 남북미 3자가 회동해 한국이 협상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논의방식을 통해 협상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의지가 포함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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