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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2차 북미회담 개최' 신속 보도…"교착된 비핵화 협상 재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월 말께 개최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하자 외신들은 이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외신들은 2차 정상회담 발표가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장기간 답보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양측의 뚜렷한 입장차를 감안할 때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이번 발표가 김 위원장의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90분간에 걸쳐 면담한 직후 나왔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 간 면담이 생산적이었고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포기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지속해서 대화할 것이라는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를 상세히 인용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회담 시점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이는 작년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노력이 재개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외신들은 그러면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향한 진전된 성과가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로이터는 "2차 정상회담 개최가 공식 발표됐지만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와 제재를 풀라는 북한의 요구 사이에 간극이 좁혀졌다는 어떤 조짐도 아직 없다"면서 회담 성과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일부 외신은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협상에 명백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2차 회담 개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미국 내 전문가들의 반응도 소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기지 리스트를 제공하는 게 공격 타깃 리스트를 주는 것과 같다고 보기에 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향후 협상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관련 후속절차를 이행하는데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개최에 동의한 것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를 강조해온 애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의 내부 정치적 상황과 연결짓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로 촉발된 연방정부 셧다운, 즉 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난국에서 세간의 관심을 돌리는데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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