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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낙인에 가격 상승까지…100년 이웃, 연탄이 식어간다

[SBS 뉴스토리] 100년 이웃, 연탄이 식어간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국내에 도입돼 혹독한 겨울에 서민들에게 온기를 주었던 연탄이 국내 정착 100년째를 맞았다.

한때는 전체 난방연료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연료'의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14만 가구의 소외계층 사람들과, 화훼단지,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제한적 연료로 쇠락했다.

서울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한 때 1,000만장을 넘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두 곳 남은 연탄공장에서 성수기 기준으로 20만장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연탄의 입지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내년까지 이어질 연탄값 급등행진이다.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협정에 따라 정부가 연탄공장에 지급하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연탄 값이 3년째 해마다 20% 가까이 올라 2015년 1장에 373원이던 연탄가격이 2018년 639원으로 70% 넘게 올랐다.

여기다 배달료를 포함하면 800~900원에 이르러 연탄을 난방에 사용하는 저소득층 가구의 겨울나기가 한층 힘들어졌고, 그러잖아도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화훼단지나 음식점들도 연료비 부담이 훨씬 커졌다.

가격상승에 따른 소비감소, 경기침체가 부른 연탄기부 감소, 그리고 공해산업이란 따가운 시선에 연탄공장과 배달업체들은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고, 열악한 처지의 소비자들 역시 다른 때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것이다.

연탄 최성수기를 맞아 국내 도입 이후 100년째 우리 생활 곁에 갖가지 모습으로 존재해왔던 연탄의 의미와 추억을 <뉴스토리>에서 되새겨 본다.

(취재:고철종/스크립터:유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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