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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사] 흑인 보스와 백인 드라이버의 연주 여행 '그린 북' (Green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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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59 : 흑인 보스와 백인 드라이버의 연주 여행 '그린 북' (Green book)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피터 패럴리 감독의 신작 '그린 북'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그린 북은 얼마 전 진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 각본상 3관왕의 영예를 거머쥐며, 웰-메이드 로드 무비 그리고 버디 무비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주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가 있습니다.

한 남자는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투박한 백인 남자입니다. 그리고 다른 남자는 지나치게 차가운 흑인 피아니스트입니다.

영화는 1962년 미국, 돈 셜리(마허샬리 알리)가 콘서트 투어를 위해 새로운 운전사이자 매니저로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을 고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살아온 인생도, 취향도, 말투도 모두 다른 두 남자는 '그린 북'에 의지하여,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한 미국 남부로 떠납니다.

이 여정만큼이나 두 남자의 관계도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다르게 살아왔기에 서로에게 공감하기도, 서로를 이해하기도 버겁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 남자 사이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우정이 싹트게 됩니다.

집에 있는 아내에게 보낼 편지를 첨삭해주면서, 달리는 차 안에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면서 말이죠.

좌충우돌 두 남자의 콘서트 투어는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영화는 인종 차별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역사적으로 핍박받던 '흑인'을 보스로, '백인'을 고용인으로 설정한 것부터 작품의 의도가 조금은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진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진지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영화는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이렇게 진행되겠지~'하고 짐작하는 관객들의 추측에 기분 좋은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죠.

'그린 북'은 버릴 것이 없는 영화입니다. 연출, 영상, 연기, 스토리, 그리고 주제 의식까지 군더더기 없이 잘 짜여있습니다.

흑인 정비공이 입을 댄 컵을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던 토니가 크리스마스 파티에 조용히 찾아온 샬리를 꽉 안아주는 과정을, 영화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배우들의 호연, 가슴 뭉클한 대사, 연출 디테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완벽한 영화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국내 개봉일'일 겁니다.

영화 말미의 시간적 배경이기도 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글: 인턴 설선정, 감수: MAX, 진행: MAX, 출연: 안군, 주디,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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